코버트 나르시시즘의 정체

나르시시스트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큰 목소리로 자기를 과시하고 좌중을 압도하는 인물을 떠올린다. 그러나 더 다루기 어려운 유형은 정반대 모습으로 나타난다. 조용하고 수줍어 보이며 종종 자신을 가장 불쌍한 피해자로 연출하는 사람이다. 이 은밀한 자기애를 코버트 나르시시즘이라 한다. 자기애와 마키아벨리즘과 사이코패시가 한 사람 안에 뒤섞인 복합 구조를 다루는 다크 트라이어드와 달리 여기서는 자기애 하나가 외향형과 정반대 방향으로 … 더 읽기

내 안의 것을 상대에게 뒤집어씌우는 방어, 투사의 해부

바람을 피우는 사람일수록 상대를 의심한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일수록 남이 자신을 속인다고 확신한다. 이 기묘한 역전은 우연이 아니다. 자기 안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충동을 통째로 상대에게 옮겨 붙이는 심리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정신분석은 이것을 투사라 부른다. 자기 내면을 직시하는 고통을 피하는 가장 오래된 방어가 바로 이것이다. 나는 그를 미워한다가 그가 나를 미워한다로 투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정리한 핵심 … 더 읽기

남의 실수는 인성, 내 실수는 상황으로 읽는 뇌

약속에 늦은 사람을 볼 때 우리는 그가 무책임하다고 판단한다. 정작 내가 늦을 때는 차가 막혔다거나 일이 겹쳤다고 생각한다. 같은 행동인데 타인의 것은 성격으로 자신의 것은 상황으로 해석한다. 이 일관된 비대칭을 사회심리학은 근본귀인오류라 부른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 작은 비틀림이 오해와 갈등과 부당한 단죄의 출발점이 된다. 관찰자는 사람을 보고 행위자는 상황을 본다 1967년 에드워드 존스와 빅터 해리스의 … 더 읽기

벗어날 수 있는데도 멈춰 서는 마음, 학습된 무기력의 구조

문은 열려 있다. 그런데도 나가지 않는 사람이 있다. 누가 봐도 빠져나갈 길이 보이는데 당사자만 그 길을 보지 못한다. 게으름도 어리석음도 아니다. 그것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충분히 오래 겪은 뇌가 학습한 결과다. 심리학은 이 상태를 학습된 무기력이라 부른다. 한번 이 상태에 들어선 사람에게 더 노력하라는 조언은 거의 닿지 않는다. 노력의 의지가 이미 학습을 통해 꺼져버렸기 … 더 읽기

모순을 견디지 못하는 마음이 믿음을 조작하는 법

담배가 해롭다는 사실을 모르는 흡연자는 없다. 그런데도 흡연은 계속된다. 이때 머릿속에서는 두 개의 생각이 충돌한다. 나는 건강을 원한다는 믿음과 나는 해로운 행동을 한다는 사실이다. 이 충돌이 만드는 불편한 긴장을 인지부조화라 한다. 그리고 인간은 이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손쉬운 길을 택한다. 사실이 아니라 믿음을 바꾸는 것이다. 담배가 그렇게 해롭지는 않다거나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 더 낫다는 … 더 읽기

이미 잃은 돈이 다음 결정을 지배할 때, 매몰비용의 덫

재미없는 영화를 끝까지 보는 이유는 영화가 좋아서가 아니다. 표값이 아까워서다. 이미 지불한 돈은 자리에서 일어나도 돌아오지 않는데도 우리는 그 돈에 묶여 두 시간을 더 낭비한다. 회수할 수 없는 과거의 비용이 미래의 결정을 인질로 잡는 이 현상을 매몰비용 오류라 부른다. 그리고 이 덫은 영화관보다 훨씬 큰 무대에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끌고 가기도 한다. 합리성은 미래만 봐야 … 더 읽기

확증편향이 판단을 잠그는 방식

똑같은 뉴스를 읽어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결론을 들고 나온다. 한쪽은 자기 입장의 근거를 발견하고 다른 쪽은 정반대 근거를 확인한다. 같은 문장을 봤는데 해석이 갈리는 이유는 정보가 모자라서가 아니다. 뇌가 이미 가진 믿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형태로 가공해서 본다. 뇌는 가설을 검증하지 않고 변호한다 1960년 … 더 읽기

무작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뇌의 함정

Dark Psychology Vol. 17 Written by ‘The Observer’ | Randomness Perception 동전을 열 번 던졌더니 앞면이 일곱 번 나왔다. 우리의 뇌는 즉시 결론을 내린다. “이 동전은 편향되어 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이 결과는 완벽히 정상이며, 무작위 시퀀스에서 자주 발생하는 분포다. 우리가 동전의 편향을 의심하는 이유는 동전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무작위를 무작위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 뇌의 구조적 … 더 읽기

회피형 애착이 친밀감의 회로를 끊는 방식

Dark Relations Vol. 07 Written by ‘The Observer’ | Attachment Theory Series 관계가 깊어질수록 멀어지는 사람이 있다. 사랑한다고 말한 다음 날 연락이 끊기고, 며칠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온다. 갈등이 생기면 대화 대신 침묵을 선택하고, 친밀감이 짙어지는 순간마다 본능적으로 거리를 만든다. 그 행동은 사랑의 부족이 아니다. 그것은 회피형 애착이라는 정확한 신경학적 회로의 산물이다. Jeepers … 더 읽기

무능을 보지 못하는 뇌, 더닝 크루거의 함정

Dark Psychology Vol. 16 Written by ‘The Observer’ | Metacognition Series 가장 무능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가장 유능하다고 확신한다. 가장 유능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의심한다. 이 정확한 비대칭이 인간 인지의 가장 잔혹한 비밀 중 하나다. 더닝 크루거 효과. 무능 그 자체가 자기 무능을 인지할 능력을 차단한다는 인지심리학의 발견. Jeepers and Creepers는 오늘, 자기 평가의 거울이 깨진 … 더 읽기